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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그가 없었어도 우승은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감동스러울 순 없었을 거다... 왜 이리 코끝이 찡한지... 난 타이거즈 팬도 아닌데... 그가 없었다면 기아 타이거즈의 오늘 우승이 통쾌하고 재밌었을 지는 몰라도 감동스럽기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남들이 동의하건 말건... 난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천하의 이종범, 역대 한국프로야구 그 빛난 별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빛났을 별, 별중의 별, 그가 벤치 신세로 전락하며 뒷방 늙은이가 되었던 최근 몇년간 참 마음이 짠 했었다. 천하의 이종범도 이렇게 지는 것인가. 흐르는 세월은 그의 천재적 야구재능을 가차 없이 가져가 버린 것인가... 누구라도 세월을 막을 순 없다. 그의 그 빛난 재능도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왠일인지 그 누추한 세월을 참고 견뎠다. 글쎄... .. 더보기
김성근의 오버런, 한국시리즈를 벼랑끝으로 몰고가다 김성근 감독의 작전은 늘 신출귀몰해서, 아리까리하던 경기를 일거에 뒤집어놓는 신통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약발이 안 통했다. 그냥 속절 없이 결정적인 경기를 내주고 만 것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는 것이니. 묘한 상황은 2:0으로 SK가 지고있던 6회말에 발생했다. 이종범의 병살타성 타구를 나주환이 2루를 찍고 1루로 던지려다 1루 주자인 김상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1루에서 공이 샜고, 그새 3루 주자가 홈인을 해버린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더블플레이로 처리되어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후반전 반격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미묘한 시점이었던 것이다. 말그대로 경기의 승부처에서 일어난 돌발상황인데, 이것이 경기를 묘하게 몰고갔다. 이후 경기는 더이상 득점이나 별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