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기태의 '신의 한 수' 이차저차한 이유로 야구에 대한 흥미도 시들하고 해서 별로 보기 싫었는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스포츠이자 내가 알고 즐기는 스포츠가 야구 밖에 없기에 슬쩍슬쩍 아니 볼 수 없게 되었다. 쩝스~ 뭐 별달리 볼 것도 없고 딱히 구미가 땡기는 것도 없는지라 최근에 두어 게임 스쳐봤는데, 참으로 기묘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다. 아마도 재론의 여지가 없이 꼴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두 팀, 넥센과 LG가 중위권에 당당히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뭐 아직 10여 경기 밖에 하지 않은 시즌 초긴 하지만 일단 이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NC가 아직 리그에 진입하지 않아 여전히 정을 떼지 못하고 있는 LG.. 그 LG가 특히 눈에 띄는데, 그건 뭐 예상 외로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초장 성적이야 작년에도.. 더보기 박현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직 LG팬의 입장에서, 그는 고마운 선수였다. 쫄딱 망한 집안 LG에서 그나마 수년간 소년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봉중근이 팔꿈치 인대 수술로 2~3년간은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기둥뿌리를 떠받치고 섰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가 없었으면 아마도 LG는 그나마 짧았던 영화도 누리지 못한 채 폭삭 내려앉았을 터였다. 그러니 팬들의 입장에서 그 아니 고마울 수가 있겠는가. 난세에 영웅 난다고, 국면이 어려워지니까 어김없이 칼 빼들고 나타난 장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박현준이었다. '개장수'라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별명도 재밌기도 하거니와 다소 개구져보이는 인상에다 마운드 위에서 가끔씩 손을 들어올려 손의 송진가루를 불어내며 짓는 표정은 매우 익살맞게 보이기도 했다.. 더보기 LG, 선두권 싸움을 할 것인가, 중위권 개싸움에 휘말릴 것인가 「엘롯기 동맹」의 마지막 주자 LG 2000년대 중반 이후로, 프로야구판에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뭔가 그럴싸한 동맹결사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LG,롯데,기아' 3팀의 약자 그룹을 총칭하는 표현이었다. 가을야구는 남의 일이고, 꼬박꼬박 상위권 팀들의 승수를 알토란같이 챙겨주는 '보약' 같은 팀들이었던 것이다.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는 일이 없고 3팀이서 서로 꼴찌를 면하려고 아귀다툼을 선두권보다 더 치열하게 하는 너절한 팀들이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드디어 엘롯기 동맹도 깨질 때가 왔다. 롯데가 선두주자였다. 2008년 로이스터라는 흑인 감독(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오더니 냉큼 가을야구 그룹에 끼어들면서 찌질한 동.. 더보기 박현준 혹은 박현진? 5월 3일 두산전 박현준의 피칭은 정말 류현진을 연상시켰다!!! '박현준'이라 쓰고 '박현진'이라 읽어야 할 판이다. 3일 두산전 박현준의 피칭에서는 류현진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옷쓰~ LG에서 9회를 무실점으로 던진 선발투수를 본게 언제였던가... ㅡ ㅜ 9이닝 무실점 10삼진.. 투수의 힘으로 상대를 완벽히 틀어막은 이 압도적인 수치가 LG의 선발투수에게서 나오다니, 최근 몇년간 상상도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최근 몇년간 투타 균형이 가장 맞지 않는 팀이 LG였다. '리그 정상급의 공격력에 리그 바닥권의 투수력' 이것이 LG야구를 표현하는 가장 간단한 설명이었다. 좀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밑 빠진 독' 정도랄까.. 그러던 LG가 이제야 밸런스가 맞는 야구를 하게 된 것이다. 가드를 내리고 복싱하.. 더보기 LG가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 X끼 짤라야 된다. 야구를 감독 혼자 하는 건 아니지만, 또 야구만큼 감독의 역할이 지대한 스포츠가 어디 있는가. 모든 스포츠 중에 거의 유일하게 감독이 유니폼을 입는 스포츠이자 감독이 경기장에 직접 걸어들어갈 수 있는 스포츠이고 또한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게임을 정지시킬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그만큼 야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몇 명 되지도 않는 선수 교체하는게 경기에 개입할 수 있는 역할의 전부인 축구와 비교해 보더라도 야구에서 감독의 권한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그 뿐인가. 그날 등록된 23명의 한도내에서 모든 선수를 경기장에 투입할 수 있고, 경기중에도 수시로 수비수를 교체할 수 있고 심지어 타자가 공을 치게 할 건지 말건지도 감독이 결정할 수 있다. 좀 과장하면.. 더보기 몸빵야구의 선봉 LG트윈스 연일 이상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LG트윈스. 5월 15일에 이은 또 한번의 쇼를 선보였다. 평범한 경기는 시시한가 보다. 물경 6시간에 걸친 처절한 무승부... 이게 뭐냐고요. 그냥 좀 쉽게 가면 될 것을, 참 요상하게도 한다.ㅎㅎㅎ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고, 이기고 있어도 이길 것 같지 않은 모호함의 야구.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고, 투수가 주자로 나오는... 틀을 깨는 신선함!!!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을 능가하는 2009년 초특급 블록버스터 몸빵 스포츠 팀이 온다! " LG & 트윈스~~~~ " 더보기 22:17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하시죠. (2009.05.15 프로야구 LG 대 히어로즈) 22 : 17 핸드볼 스코어가 아니고 야구 스코어라는 거. 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프로야구 원년부터 봐온 사람으로서, 황당하기도 하고 좀 어이없기도 하네요. 글쎄, 뛰어난 명승부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형편없는 경기도 아닌데, 하여튼 기존 기록들을 갈아치웠으니 재미난 게임인 것은 분명한 것같습니다. 줄곧 비가 내리는 와중에 경기가 치러져서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졌나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에러는 안 나온 것 같고. 암튼, 참 다이나믹한(?) 경기였네요. 난 처음부터 보진 못하고 띄엄띄엄 봤는데, 내가 안볼 때마다 결정적인 장면이 지나갔다는... 3,4회에 히어로즈가 대량득점으로 역전을 하면서 재재역전에, 13대5로 앞서나갈 때 이제 이쯤에서 경기가 마무리되나 했습니다. 8점차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