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역해 썸네일형 리스트형 老子道德經譯解 들어가기 【 모두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노자 】 난 전문가가 아니다. 제도권 교육 안에서 동양고전을 전공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오랫동안 독학을 해서 일정한 경지에 이른 것도 아니다. 사실 그 앎의 수준으로 치자면 도덕경 겉장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인 대략무식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간일 지언정 '역해'라고 그럴싸한 딱지까지 붙여가며 글을 올린 까닭은, 그동안 한 20년 남짓 틈틈이 노자를 읽어오며 약간의 깨달음과 함께 나름의 해석의 틀이 생겨나게 되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을 어디엔가 기록해두고 싶었기 때문이고, 또 나보다 조금 덜 아는 사람들을 위해 허덥한 것일 망정 같이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 뿐이다. 잡글일지언정 이렇게 써서 .. 더보기 노자 도덕경 1장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同出而異名, 同謂之玄,玄之又玄, 衆妙之門。 도라 한다면 도가 될 뿐, 늘 그 도인 것은 아니지. 이름한다면 이름될 뿐, 늘 그 이름인 것은 아니지. 이름되지 않을 때 세상 모든 것은 제 모습 그대로이고 이름되니 세상 모든 것이 거기서 생겨난다네. 그러하므로, 바라는 것 없다면 그 오묘함을 보게 되지. 바라는 것 있다면 그 쓰임새를 보게 되지. 이 둘은 같은 거라네. 드러나 그 이름을 달리 했을 뿐. 그 같음을 일러 거뭇하다고 하는데, 거뭇하고 또 거뭇하구나. 뭇 신비로움의 문일진저. 너무나도 유명한 현행본 노자 제1장이다. 이 장은 해석자에 따라 그 해석의 결과에 상당한 편차가 있어서 다양한 견해로 노자 .. 더보기 노자 도덕경 2장 天下皆知美之為美,斯惡已。 皆知善之為善,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為之事,行不言之教。 萬物作焉而不辭,生而不有。 為而不恃,功成而弗居。 夫唯弗居,是以不去。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왜 아름다운지를 말하니, 되려 싫은 것이 되고만다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은 것이 왜 좋은지를 말하니, 되려 좋지 않은 것이 되고만다네. 있음과 없음은 서로 낳아 줄 뿐이지.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은 서로 이뤄 줄 뿐이지.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견주어 줄 뿐이지. 높은 것과 낮은 것은 서로 기울여 줄 뿐이지. 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려 줄 뿐이지. 앞과 뒤는 서로 따라 줄 뿐이지. 그러하므로 성인은 일 없도록 일하고, 말 없이 가르치네. 온갖 것 기르되 집착하.. 더보기 노자 도덕경 3장 不尚賢,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使民不為盜; 不見可欲,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實其腹;弱其志,強其骨。 常使民無知無欲,使夫智者不敢為也。 為無為,則無不治。 잘난이를 높이지 않도록 하라. 백성이 다투지 않게 하려거든. 얻기 힘든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도록 하라. 백성이 도둑이 되지 않게 하려거든. 욕심낼 만한 것을 보이지 않도록 하라. 백성이 마음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거든.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이란 마음을 비우게 하고 배를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과욕을 부리지 않게 하고 삶을 살찌우도록 하는 것이다. 늘 백성들이 쓸데없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게 하고 필요치 않은 것을 바라지 않게 하는 것이며 똑똑하다 하는 자들이 감히 엄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하도록 하면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 .. 더보기 노자 도덕경 4장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解其紛; 和其光,同其塵。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象帝之先。 도는 비어 있으니 그 쓰임새가 다하는 바가 없도다. 깊어라. 온갖 것의 으뜸같구나.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니 얽힌 것을 풀고, 튀는 빛을 누그러뜨리니 티끌먼지를 고르게 하는구나. 깊도다. 있는 것 같도다. 나는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지 못하나 하느님 보다 먼저인 것같네. 道沖而用之或不盈 도의 모습을 형용하고 있다. 비어 있으니 그 쓰임이 다함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과연 그러하다. 우리는 흔히 뭔가가 가득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한정된 쓰임 밖에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무언가로 특정되어 있으면 그것으로 밖에 쓰일 수 없다. 무.. 더보기 노자 도덕경 5장 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 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 天地之間,其猶橐籥乎﹖ 虛而不屈,動而愈出。 多言數窮,不如守中。 천지는 너그럽지 않으니 세상 온갖 것을 장난감 인형처럼 다룰 뿐이네. 성인은 너그럽지 않으니 나라 백성을 장난감 인형처럼 다룰 뿐이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 텅 비어 있으면서도 구부러지지 않고 움직일수록 오히려 더 나오는구나. 말이 많으면 자꾸만 궁색해지느니 가만히 가운데 지키는 것만 못하리. 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 천지란 것은 세상을 뜻하는 말로, 요즘 말로 우주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의 바탕을 총제적으로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노자는 5장 첫머리에서 "이 우주는 너그럽지 않다."고 선언하고 있는데, 나는 이 말이 참으로 명쾌하게 느껴진다.. 더보기 노자 도덕경 6장 谷神不死,是謂玄牝。 玄牝之門,是謂天地根。 綿綿若存,用之不勤。 골짜기 신은 죽지않으니 거뭇한 암컷이라고 한다네. 거뭇한 암컷의 문, 그것을 천지의 뿌리라 한다네. 이어지고 또 이어지니 꼭 있는 듯하고 그 쓰임이 다하지 않는구나. 谷神不死,是謂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 무척 난해한 장이다. 문장 자체야 어려울 것이 없는데 너무 상징적이라 그 함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곡신(谷神), 현빈(玄牝)과 같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성을 강조해 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자의 이러한 여성성의 강조는 노자 전편에 걸쳐 다양한 변주를 통해 반복되는 것이어서, 이 6장의 내용 또한 그런 측면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더욱 이해하기 난해한 장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골짜기(谷),.. 더보기 노자 도덕경 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故能成其私。 하늘은 가없이 넓고 땅은 끝없이 오래가네. 하늘과 땅이 넓고 또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자기만 살자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네. 그러니 오래 살 수 있는 것이지. 그러므로 고귀한 이는 그 몸을 뒤로 하니 오히려 몸이 앞서고 그 몸을 내던지니 오히려 몸이 온전하다네. 이것은 사사로움이 없음이 아닌가. 그러하므로 그 사사로움을 이룰 수 있는 것이지. 노자 도덕경 왕필주 (老子道德經王弼注) 天長地久。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 自生則與物爭,不自生則物歸也。 故能長生。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非以其無私邪,故能成其私。 無私者,無為於身也。身先身存,故曰,能成其私也。 더보기 노자 도덕경 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故無尤。 가장 잘 하는 것은 물처럼 하는 것이지.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묵묵히 행한다네. 그러니 도에 가까운 것이지. 산다면 사는 곳을 좋게 하라. 마음 쓰면 그 마음씀이 깊게 하라. 더불어 어울린다면 어질게 하라. 말을 하면 그 말이 미덥게 하라. 다스린다면 바르게 하라. 일을 한다면 잘 되게 하라. 움직인다면 때에 맞추라. 다투지 않으니 허물 없으리. 上善若水 흔히 하는 말로, '물 흐르듯이 한다'고 하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물을 자연스러움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 더보기 노자 도덕경 10장 載營魄抱一,能無離乎﹖ 專氣致柔,能嬰兒乎﹖ 滌除玄覽,能無疵乎﹖ 愛國治民,能無知乎﹖ 天門開闔,能為雌乎﹖ 明白四達,能無為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為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얼과 넋을 실어 하나로 껴안기를 빠짐이 없이 온전히 할 수 있겠는가. 기를 오롯이 하여 부드러움에 이르기를 갓난아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신묘한 거울을 깨끗이 닦기를 때가 없이 할 수 있겠는가.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리기를 앎이 없이 할 수 있겠는가. 하늘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암컷 없이 할 수 있겠는가. 밝고 뚜렷이 모든 일에 통달하기를 억지로 함이 없이 할 수 있겠는가. 낳을 뿐이지. 기를 뿐이지.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않고 되게 하되 기대려 하지 않고 기르되 마음대로 하려하지 않네. 이것을 거뭇한 덕이라고 하지. 51장..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