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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박현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직 LG팬의 입장에서, 그는 고마운 선수였다. 쫄딱 망한 집안 LG에서 그나마 수년간 소년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봉중근이 팔꿈치 인대 수술로 2~3년간은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기둥뿌리를 떠받치고 섰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가 없었으면 아마도 LG는 그나마 짧았던 영화도 누리지 못한 채 폭삭 내려앉았을 터였다. 그러니 팬들의 입장에서 그 아니 고마울 수가 있겠는가. 난세에 영웅 난다고, 국면이 어려워지니까 어김없이 칼 빼들고 나타난 장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박현준이었다. '개장수'라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별명도 재밌기도 하거니와 다소 개구져보이는 인상에다 마운드 위에서 가끔씩 손을 들어올려 손의 송진가루를 불어내며 짓는 표정은 매우 익살맞게 보이기도 했다.. 더보기
반성하지 않는 자를 용서한 죄 연합기사 (참조) 말썽꾼 정수근이 또 말썽에 휘말렸다. 아마 이번엔 쉬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 '오지게' 걸린 것이다. 뉜들 정황을 다 알 수 있으리오만은, 정수근 본인이 인정한 사실만 보더라도 '8월 31일 늦은밤 부산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건 확실한 사실인 것 같다. 롯데 구단으로부터 방출 결정이 내려졌고, KBO에서도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다. 아마도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어 보인다. 억울할 것이다. '술도 한잔 못 마시냐'고 인터뷰한 기사도 올라왔다. 나는 여기서 정수근이 뭘 잘못했는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반성'을 안 한 것이다. 우리가 보통 어떤 일을 용서해주고 않고는 반드시 잘못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사죄하고 반성하지 않는 자를 용서해줄 수는 없는.. 더보기
김성근의 성깔이 만들어낸 황당한 게임 아.. 아깝다. 그 재미난 장면을 못보다니.. 10회 정도까지 보다가 마눌님한테 채널을 뺏기고 난 후, CF 나올 때 잠시 채널을 돌려 훔쳐보니 12회 말 기아 공격에 무사 3루 상황이길래 'SK가 막판에 엎어졌구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재미난 상황이 있었던 것이었다. 뉴스를 보니 상황은 대충 이렇다. 12회 초 마지막 공격까지 결승점수를 내지 못한 SK 김성근 감독은 2아웃 마지막 공격 카운트 하나가 남았을 때, 느닷없이 대타로 투수 김광현 투입. 예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난 후, 12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3루수 최정을 투수로 올리고, 정상적인 경우라면 마운드에 올라야 할 투수 윤길현을 1루수로 넣음. 이어진 무사 2,3루 상황에서 1루를 비우고 모든 내야 수비수를 2,3루 사이에 몰아.. 더보기
김성근이 옳다 살다보면 얄미운 사람이 있다.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이른바 밉상 말이다. 프로야구판에서는 SK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그런 사람이다. 물론, 프로야구를 즐겨 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렇단 얘기고, 난 좋아한다. 성향상 반골기질이 체질화된 내게는 이 양반의 그런 고독한 독고다이 스타일이 아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뿐아니라 좋게 보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헐... 어쨌든, 비주류란 이유만으로 아무 이유도 없이 매도 당해선 곤란하다는 것이 내가 김성근 감독을 두둔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아무 이유가 없진 않은데, SK와이번스가 우승을 차지한 최근 2년간 얄밉게도 야구를 잘해서 질시를 불러일으킨 것과, 몇몇 선수들이 좀 밉살스러운 행동을 해서 야구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 것이다. 원래 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