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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옥세설(褐玉世說)

명박 씨, 쇼 그만하고 이제 그냥 깝시다.

올해 남우주연상 추천합니돠~


 
사람이 한 둘 죽은 것도 아니고... 우리 인간적으로~ 요까지만 합시다.
손으로 해 가린다고 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눈 감고 안 보인다 하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우리가 다 눈을 감으리오.

사람 서너명 타는 통통배도 아니고, 그 큰 전투함이 가라앉았는데 이유를 모른다니 말이 됩니까. 알면서 모른다 해도 맞아야 되고, 진짜로 모른다면 그것도 또한 복날 개맞듯이 맞을 일입니다. 이래도 X, 저래도 X이란 얘기지요.

애꿎은 사병들이 대부분 죽고 함장을 비롯한 지휘부들은 대부분 살아나왔다면서요. 뭐, 죽고 사는 것은 사람의 주관이 아니니 그것가지고 시비를 한다면 매정한 일일 테고, 다만 한 가지는 따져야 할 것 같아서요.

새우잡이 어선도 아니고, 엄정한 지휘체계에 있는 군함에서 배가 침몰할 상황이 벌어졌는데 함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부 장교들이 그 원인을 모른다는게 말이 됩니까? 사람이 싸그리 죽어서 증언할 사람이 없다면 또 모를까, 혹 상황을 잘 알지 못할 만한 이등병 몇만 살아남았다면 또 모를까, 함장과 지휘부가 멀쩡히 살아서 군복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제발로 걸어나왔는데 원인을 모른다구요? 장난하자는 거지요? 아님, 각하께서는 군대를 안 갔다와서 군 지휘체계를 모르시나요? 뭐 평생 기업을 하셨으니 기업적으로다가 말하면 이해가 빠를까요? 회사에 적자가 나서 부도날 지경인데 사장과 회계담당자가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빨리 털어놓으시기 바랍니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단이 나고 그 직후 군 지휘체계를 통해서 상황이 이미 보고되었을 것이고, 배가 침몰한 후에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봤을 때, 그 즉시 청와대에 보고가 들어갔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즉,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국민들이 알게 되었을 시점에는 이미 각하께서는 이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알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물증은 없으나 상황적으로 봤을 때 통빡 120%이기 때문입니다. 각하의 말을 하나님 말씀으로 알아듣는 명박교 신도 아닌 다음에야, 약간의 사고력만 있으면 능히 유추할 수 있는 일이지요.

왜 안 까는 건가요? 뭔가 구리는 게 있기 때문이겠지요. 만약 조선일보의 주장대로 이 사건에 북한이 개입되었다면 각하께서 침묵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요미우리 독도발언에, 한명숙 재판에, 4대강 죽이기 논란에, 세종시 문제에, 큰집 쪼인트 발언에, 6.2지방선거에... 지금 각하의 머리를 짓누르는 그 모든 골칫덩이들을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메가톤급 핵펀치인데 그걸 활용하지 않을 리가 없지요. 요컨대, 이 사건에는 북한애들은 발가락 터럭 하나 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먹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알까요. 싸질러 놓은 것 보면 딱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왜 은폐를 하십니까? 뭐가 그리 두려우신지.. 이 개명한 하늘 아래 무에 그리 숨기실 게 많으신지. 구조된 병사들 접근 차단하고 입단속 시킨 건 무슨 이유입니까. 생때같은 아들 잃고 피눈물을 흘리는 가족들 틈에 사복경찰 박아놓은 것은 도대체 무슨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이십니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도대체 왜...

백령도에는 왜 갑니까? 거기가서 뭐하려고? 지금 쇼하는 거지요? '내가 이렇게 액션하니까 알아서들 입감하고 찌그러져 있어라'는 것 아닙니까. 참으로 황송한 은혜시옵니다. 백령도 물고기들 조차 지느러미가 오그라들어 물질을 못할 망극한 은혜시옵니다.

그냥 털어놓으시지요. 이쯤에서 그냥 까시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잘잘못이야 가리면 될 터. 애꿎은 생목숨 수십명이 희생됐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시겠습니까. 그러면 면이 좀 덜 쭈그러지시겠습니까. 수백명 가족들의 피끓는 울음소리를 외면하고 오늘밤도 편히 잠자리에 드실 건가요.

과연 그 생명들이 그렇게 희생되었어야 할 일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만약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면 영혼이라도 따뜻이 달래주어야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의 도리일 것입니다. 부인하고 외면하고 가리고 덮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하던 것입니다. 정녕 대한민국을 3류 따라지 후진국으로 만들 작정이십니까.

이제 깝시다. 복잡한 계산 그만하고, 그냥 깝시다. 제발...

그 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