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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젤이뿐 예니

36개월 우리 딸이 그린 아빠 초상화를 공개합니다..




딸아이가 그림 그리고 황칠하라고, 방에다 화이트보드를 걸어놓았다.
손으로 뭔가를 그린다는 행위가 매우 중요할 것 같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뭘 만지고 그리고 하는 것들이 다 공부가 되는 때라 마음껏 낙서를 하게 하고 싶었다.

사실은, 온 벽지에다가 낙서를 해대서, 묘안을 짜낸 것이기도 하다. -.-a
이미 황칠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더 이상 해대면 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이거 뭐임?)는 것이다. 쿨럭~

암튼, 그렇게 걸어 놨더니, 왔다갔다 하며 뭔지 알 수 없는 아방가르드한 그림을 그려놓곤 한다.
100%의 창의력이다. 저 시기에는 지가 그리고 싶어서 그려대는 것이라 완벽히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 ^

그러던 와중에 저걸 그려놓았다.
사실, 그전에 스케치북에 낙서할 때, 엄마아빠 그리라고 해서 몇번 그린 적은 있었다.
형체는 기괴하지만 자기 생각으로 뭔가를 표현한다는 것이 마냥 기특하기만 했다.
이제는 말을 안 해도 엄마아빠를 한번씩 그리곤 한다.

열심히 컴터질하고 있는데, 온다간다 말도 없이 스윽 와서는 저렇게 그려놓고 갔다.
나중에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이제는 제법 손길이 정교하다.
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게 날 그린 것이다.
눈코입이야 누구나 있는 것이로되, 이 집에서 저렇게 머리가 짧은 사람은 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면이 아니라 측면을 그린 저 감각(?)을 보라..
컴터질에 열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인 것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
사실, 그냥 그리려고 했는데 손이 쏠려서 눈코입이 모였을 수도 있다.

뭐 이러거나 저러거나, 귀가 심하게 큰 것만 빼면 나름 완결성 있는 그림이다.
이제막 36개월이 된 녀석의 그림 치고는 기특하다.
뭐, 딴 것 보다는, 이 아빠의 모습을 그려준 것이 그냥 감사하다.^ ^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서 좀 보관하려고..ㅎㅎㅎ
그냥 지우기엔 좀 아깝다..

그냥 불출이짓 좀 했다.
뭐, 여긴 내블로그니깐. ^ ^

오만것이 다 즐거운
불출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