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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얘기들

음파칫솔 「브라운 오랄비 바이탈리티 소닉」

브라운 오랄비 바이탈리티 소닉 (Braun  Oral-B Vitality Sonic) S12.513


음파칫솔 하나 마련했다. 브라운 오랄비 바이탈리티 소닉.. (뭐 이리 이름이 긴거야..)
잇몸이 부실해서 늘 괴로움을 당하던 차에, 연초부터 맨 끄트머리 어금니의 잇몸이 팅팅 부어오르고 머리까지 지끈지끈거리는 것이었다.

'오래버텼다.. 이제 치과에 가봐야 하나..'

며칠을 고민했다. 그런데 조금씩 잇몸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마침 그때 TV 채널을 돌리다가 내 눈에 딱 띈 것이 바로 이 음파칫솔이다. 그 전에도 TV홈쇼핑에서 광고하는 걸 보고 '저거 함 써보까...' 했었는데 마침 딱 걸린 것이다.

마눌님도 잇몸이 안좋던 참이고, 아직 칫솔질을 못하는 예니한테도 좋을 것 같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를 갖다붙이자 지름신이 사뿐히 내려앉으셨다. 필립스 것이 좀더 좋아보이긴 한데 가격이 많이 비싸서 그냥 이넘으로 낙찰. '비슷하겠지 뭐 별게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왜 음파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미세한 진동으로 이를 닦게 해준다는 거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정교하게 이를 닦을 수 있대나 뭐래나. 이와 잇몸 사이를 효과적으로 닦아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잇몸이 내려앉아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절실함을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믿고싶다. -.-

그리하여 오늘, 드디어 택배로 배달된 이넘을 손에 넣게 되었다. 설명서를 대충 읽어보니 물을 적시고 치약을 발라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했다. 참.. 어색하다. 이건 뭐 이를 닦는 거 같지도 않고.. 손으로 쓱쓱 문지르고 치약 거품이 푸카푸카 나와야 뭔가 닦는 것같은 것인데, 그냥 맨숭맨숭하니 갖다대기만 하고 있는데다 거품도 안 나오고 진동만 웅~ 하고 있으니 당체 뭘 닦는 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뭔가 닦이고 있는 거겠지 하며 일단 구석구석 다 닦았다.

뭔가 허전한 감을 떨치지 못한채 입을 헹구고 나니, 이 표면은 확실히 좀 매끈매끈한 것 같았다. 좀 깔끔한 기분이랄까. 그런데 역시 수십년간 해온 손맛을 잊을 수가 없다. 젠장.. 뭔가를 좀 해야 할 것같은 허한 기분. 그 허함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흠.. 그렇긴 하다. 그냥 살짝살짝 결대로 움직이기만 하니까 역시 맛이 없어. 음파칫솔도 똑같이 손으로 액션을 해줘야 하는 건가 보다. 쩝.. 사용법도 제대로 안 갈켜주구선.

진동이 생각보다 컸다. 휴대폰 진동 정도?...
본체가 아무래도 일반칫솔보다는 크고 무거우니 그것도 좀 어색하고..
언제쯤 익숙해지려나..



- 후기 -

흠흠.. 가필은 좀체 안하는데, 새로 발견한 것이 있어서..

작동후 2분이 지나면 단발성 진동으로 알려준다. 자세히 보니 본체에 타이머라고 써 있다. ^ ^
뭐, 대충 마무리하란 것일 터. 근데 2분 안에는 마무리 안 되던데..


니켈 카드뮴 (Ni-Cd) 전지

충전지가 니켈 카드뮴 (Ni-Cd) 전지다. 뭐 내가 전지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흔히들 리튬 이온 (Li-Ion) 전지가 더 낫다고들 하던데.. 그래서 노트북이든 핸드폰이든 왠만한 소형 가전기기는 죄다 리튬 이온 전지를 쓰는 것일 테고. 리튬 이온 전지는 메모리 효과가 없어서 완전 방전시키지 않아도 충전 용량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는데 반해, 니켈 카드뮴 전지는 썼다 충전했다를 반복하면 점점 충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완전방전을 해가면서 써야 한다는 상식 정도는 나도 갖고 있는 것이다. 제조단가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는 모르겠지만, 싼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본체 밑바닥. 'Made in Germany'라고 써 있다.

놀라운 건, 이 제품이 중국산이 아니고 독일산이라는 것.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중국산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칫솔 본체 밑바닥을 보는 순간 깜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산인 것. 쩝, 요즘 왠만한 싼 소형가전들은 다 중국산인데 이건 어떻게 독일산일까?.. 가격도 싸구만. 희한하네..



아직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

이넘 충전기.. 참으로 요상하다. 보통 충전단자에는 구리 같은 걸로 된 접지부분이 있는데 이건 그냥 아무것도 없다. 그냥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칫솔 본체의 결합부분에도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저렇게 올려 놓으면 충전이 어디로 된다는 것인지.. 여기 저기 아무리 살펴봐도 모르겠다. 이건 뭔 신기술인거야. 아님 내가 아직 뭘 모르고 있는 것?..



전용 칫솔모 「소닉 크리스크로스 칫솔모 (SR18)」

칫솔을 두른 하늘색이 칫솔을 구분해준다. 칫솔모마다 색깔이 다르다. 본체만 공용으로 쓰고 칫솔모는 식구마다 각각 써야 하니까 구분하기 위해 색깔이 다른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 칫솔모는 제조사에서 '크리스크로스'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다. 대충 유추할 수 있듯이, 솔이 삐죽 삐죽 제각각 방향이 다르다. 이 사이사이를 구석구석 닦을 수 있게 해준대나 뭐래나..




우리 세 식구의 칫솔이 바뀌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게 없어지고 깔끔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