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책장을 하나 마련했다. 거실을 꾸미는 과정에서 거실을 좀더 아카데믹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리고, 책장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짱돌을 나름 열심히 굴린 결과, 깔끔하면서도 원하는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어서 배치할 수 있는 조립식 책장으로 결정.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 SOF라는 조립식 가구 메이커를 발견했는데, 그림으로 보기엔 나름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내가 필요한 대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솔직히 가격이 좀 센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뭐 그래도 크게 만들게 아니니까 일단 한번 질러보기로 했다.
이 SOF 가구는 특징이, 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듈 단위로 조합을 해서 만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35cm 정도의 정방형으로 된 저 모듈을 쌓고 이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약간의 노가다와 약간의 이해력 그리고 약간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노가다는 되는데 이해력과 창의력이 부족해서 솔직히 좀 헤맸다. 몇 시간 씨름해야 했다. 저넘을 끼고.. 끄응~
판 하나는 이렇게 되어 있다. 판대기를 끼울 수 있는 조임쇠 네 개와 각각의 조임쇠를 조였다 풀었다 할 수 있도록 조이는 부분이 있다(십자로 된 동그란 부분). 가로 세로로 판대기를 딱딱 맞춰서 조립을 하면 원하는 모양의 가구가 완성된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원하는 대로의 모양을 만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뭐, 난 노가다만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클.. 이해력과 창의력이 탁월한 사람이라면 한번에 잘 할지도..^ ^
뭐, 이러거나 저러거나, 최종적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이다. 원래 계획한 모양이 따로 있었는데, 조립하는 과정에서 포기했다. 너무 힘들더라..-.-a
벽에다 배치한 것이 아니라 소파를 따라 거실을 파티션처럼 나누는 역할을 하도록 배치했기 때문에 아랫쪽 1,2단만 뒷판을 끼우고 상단의 3,4단은 뒷판을 끼우지 않았다. 뒷판을 끼우면 빛을 너무 많이 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거실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빛을 투과시켜야 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답답한 느낌이 없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공간을 나누는 것이 목적일 뿐, 공간을 막을 의도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우리 딸 책을 좀 채워야 하는데.. 쩝, 나중에 다 채우겠지. 훌~ 하긴 하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니깐.^ ^
이 SOF라는 모듈식 조립형 가구가 아이디어는 매우 좋은 것 같다. 매우 기발한 방식이고, 실제로 조립을 해보니까 편하기도 할 뿐 아니라 구조가 보기 보다는 꽤 튼실하다. 단점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약 20% 정도 더 비싸다는 것이다. 생산도 중국에서 하더만 좀 낮추시지. 쩝.. 개발하고 상품화한 사장은 돈 많이 벌었겠다. 부럽삼.ㅋㅋㅋ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정형화된 가구는 싫고, 그렇다고 DIY가구를 하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게으르지만 뭔가 색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조립가구가 되겠다. 홈페이지에 가면 원하는 모양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도록 해 놨기 때문에 거기서 적절한 모양을 미리 그려본 다음,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가장 싸게 파는 곳을 찾아서 주문하면 되겠다.(자사 홈페이지 넘 비싸다..)
혹, 흥미를 느끼는 분을 위해 첨언하자면, 모듈이 4면짜리 3면짜리 2면짜리 등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원하는 모양을 잘 생각해서 로스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받침대도 따로 판매하므로 모양을 잘 보고 갯수를 맞춰서 주문을 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돈 버리고 몸 버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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