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패드2를 iOS6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뭐, 달라진 건 없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다. 다만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기에 했을 뿐.
가장 흥미를 끌었던 시리(Siri)도 아이패드2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뭐 딱히 땡길 만한 게 없다. 다른 운영체제의 메이저 업그레이드처럼 인터페이스가 바뀌거나 한 것도 없으니 이건 뭐 변화를 체감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딸아이가 가져가서 쓰더니 드디어 변화를 알아냈다. 그것은 바로..... 60초 후에.. 쿨럭~
이제 아이패드를 쓴지 1년여가 되어가는데,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용도가 사뭇 달라져 있다. 아이패드를 구입했던 주된 이유는 딸아이 녀석이 교육용 어플을 충분히 쓰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녀석은 내가 깔아준 그 숱한 교육용 어플은 하는둥 마는둥 하고 오로지 유튜브만 보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몰랐는데, 이넘의 유튜브란 것이 기본 어플로 깔려있어서 지워지질 않는 것이다. 이런 우라질.. 그 결과, 그 무궁무진한 동영상의 바다에 빠져 아이패드란 것이 녀석에게는 단지 유튜브 플레이어가 되고만 것이었다.
나는 생전 보지도 않는 유튜브.. 이거 좀 없애거나 숨길 방법이 없을까 하고 백방으로 손을 써봤지만 허사였다. 녀석은 여전히 틈만 나면 유튜브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모형으로 음식 만드는 거 뭐 그런 걸 줄창 본다. 아빠는 그저 '내가 아이패드하는 걸 방해하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는 것같다. 아씨.. 이게 아닌데..
그러나 고민의 해답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왔으니, 바로 iOS6 업그레이드였다. 나는 깔고나서 아무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몇가지 차이가 났던 그것은 바로.. 유튜브가 기본 어플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푸하하하~
아마도, 애플과 구글의 경쟁 관계가 심해지면서 하나하나 결별해가는 과정의 산물 중 하나인 것같다. 아닌게 아니라 iOS6 업그레이드에서 구글맵 대신 애플맵이 장착된 것이 내용상으로 주요한 변화의 하나로 얘기되고 있는 판국이니 앞으로는 구글의 서비스가 애플 땅에서 영업할 일은 없어질 게다.
아무려나, 그런건 지들끼리의 일이고.. 내겐 유튜브가 없어졌다는 것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앱으로 다운을 받을 수야 있겠지만, 녀석이 아직 그 정도 수준이 안 된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ㅜ ㅜ
욘석아, 이제 꼼짝 못할 거다! 내가 유튜브를 깔아줄 것 같으냐. 우켈켈켈...
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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