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의 전면패널 오디오 포트가 맛이 가서 소리가 오락가락했다. 손으로 살짝 돌리면 됐다가 살짝 건드리면 한쪽만 들리고는 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접촉불량 상태였다. 이건 뭐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수 없이 전면 패널에 있는 USB & Audio 포트를 갈아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 컴퓨터 케이스는 GMC의 H-70 케이스다. 일명 風Ⅱ라는 모델인데, 적당한 가격의 대중적 케이스 중에는 꽤 정평이 난 케이스였다. 내가 사용해본 결과로도 꽤 잘 만들어진 케이스다. 사용하는 동안 전혀 불만이 없었다. 말 그대로 기본기에 충실한, 가격대비 알찬 케이스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넘이, 몇 달 전부터 오디오 포트가 맛이 가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쯤 GMC에 전화를 걸었다. 오디오 포트가 맛이 가서 전면 패널을 좀 교환하고 싶은데 이것만 따로 살 수 있냐고. 그랬더니 그쪽 담당자가 하는 말이, "전면 USB & Audio 포트는 무상으로 교환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지금 파트부품이 없어서 중국 공장에서 입고되는 대로 보내드리겠으니 홈페이지에 AS신청을 하고 기다려주십시오." 하는 게 아닌가. 뭐, 감사할 따름이다. 냉큼 GMC사이트에 AS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그게 한 3~4주쯤 전인 듯하다.
어제 택배가 왔다고 문에 붙어있어서 관리실에 갔더니 왠 작은 박스가 와 있었다. 최근에 뭐 주문한거 없었는데.. 하고 주소를 보니 (주) 지엠 코퍼레이션. 어디서 들어본 적도 하고.. 하고 생각한 찰라, GMC에서 보낸 전면 오디오 포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OK, 진짜로 보내주네..ㅎㅎㅎ
기쁜 마음으로 포장을 뜯어보았다.
이렇게 USB & Audio 포트가 잘 포장되어서 왔다. 고장난 건 오디오포트지만 USB와 같이 구성된 부품이라 이렇게 보내준다. 아무리 봐도, 내가 따로 살려면 유통마진도 있고 할 테니 1~2만원은 줘야 할 듯한데 그냥 보내 주다니 GMC 이곳 서비스는 참 착하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블로그로나마 감사의 변을 남기는 것이다.
케이스 구입한지 3년 정도 된 터라 사실 무상 서비스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모델이 나온지도 한참 되어서 구형모델 파트부품이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했던 터라 더더욱 감사할 뿐이다.^ ^ 고가의 고급제품도 아닌데 이런 서비스를 받고 보니 괜히 감동이 몰려온다. 이제 GMC 케이스만 써야지. GMC는 분명 소요된 경비 몇 배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얻을 것이다. 충성 고객 한명을 확보했으니. 아니, 한명이 아닐지 모른다. 몇명이 될진 모르지만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GMC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므로. 모름지기 마케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케이스 구입한지 3년 정도 된 터라 사실 무상 서비스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모델이 나온지도 한참 되어서 구형모델 파트부품이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했던 터라 더더욱 감사할 뿐이다.^ ^ 고가의 고급제품도 아닌데 이런 서비스를 받고 보니 괜히 감동이 몰려온다. 이제 GMC 케이스만 써야지. GMC는 분명 소요된 경비 몇 배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얻을 것이다. 충성 고객 한명을 확보했으니. 아니, 한명이 아닐지 모른다. 몇명이 될진 모르지만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GMC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므로. 모름지기 마케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친절하게 설명서까지 첨부해서 보내줬다. 더더욱 기쁜 것은, 이번에 보내온 전면패널 포트에는 IEEE1394 포트까지 포함된 제품이란 것이다. 제일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원래는 IEEE1394가 안 달린 제품이었다. "빠른 부품수급을 위해서 1394포트가 포함된 모델로 대체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써 있다. 양해는 뭔.. 다만 감사할 뿐이지.^ ^ 최근에는 IEEE1394를 쓸 일이 별로 없지만,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지 않은가. 이왕이면 다홍치만데.ㅎㅎㅎ
컴터내부다. 보기만해도 귀차니즘이 솟구친다. 하지만 어째도 해야 할 일. 그냥 하는 수밖에. 작업이 힘든 건 아니지만 무지 귀찮은 일인 건 분명하다. 에고...
케이스 열고 보니 컴터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 곡절이 많은 컴터가 아닌가. 여기 저기서 얻어다가 때로는 하나씩 사서 얼기설기 맞춘 것이다. 최근 10년간 컴터를 완품으로 산 기억이 없다. -.-; 얻은 메인보드에, 얻은 CPU, 얻은 파워서플라이, 중고로 업은 그래픽카드.. 새로 산 건 이 GMC케이스와 메모리 정도..
케이스 연 김에 먼지 청소 좀 하고, 전면패널의 USB & Audio 포트를 교체했다. 다시 원위치시켜서 컴터를 켜고 오디오와 USB를 확인하니 잘~ 된다. 예전 건 USB포트 접속부분이 녹도 슬고해서 보기가 좀 그랬는데, 갈고나니 반짝거리는 것이 기분까지 상큼하다. 거기다 1394도 되고. 아~ 기분 좋다..
생각지도 않은 서비스를 받을 때, 소비자는 기분이 좋아진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별거 아니기 때문에 더 생각 못한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만약 100만원짜리 물건이었다면 이정도 서비스가 당연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만원짜리 물건에서 이런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상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GMC가 계속 훌륭한 PC케이스 제조사로 남길 바란다. 아니, 계속 번창할 것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은 아닐 테니까.
케이스 열고 보니 컴터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 곡절이 많은 컴터가 아닌가. 여기 저기서 얻어다가 때로는 하나씩 사서 얼기설기 맞춘 것이다. 최근 10년간 컴터를 완품으로 산 기억이 없다. -.-; 얻은 메인보드에, 얻은 CPU, 얻은 파워서플라이, 중고로 업은 그래픽카드.. 새로 산 건 이 GMC케이스와 메모리 정도..
케이스 연 김에 먼지 청소 좀 하고, 전면패널의 USB & Audio 포트를 교체했다. 다시 원위치시켜서 컴터를 켜고 오디오와 USB를 확인하니 잘~ 된다. 예전 건 USB포트 접속부분이 녹도 슬고해서 보기가 좀 그랬는데, 갈고나니 반짝거리는 것이 기분까지 상큼하다. 거기다 1394도 되고. 아~ 기분 좋다..
생각지도 않은 서비스를 받을 때, 소비자는 기분이 좋아진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별거 아니기 때문에 더 생각 못한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만약 100만원짜리 물건이었다면 이정도 서비스가 당연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만원짜리 물건에서 이런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상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GMC가 계속 훌륭한 PC케이스 제조사로 남길 바란다. 아니, 계속 번창할 것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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