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침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좀 괜찮은 러닝화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수배를 한 끝에 사들인 러닝화 "프로스펙스R 스마트 201".. 다니엘 헤니가 광고하는 그 운동화다. 까까머리 시절 나의 지갑과 책받침을 책임져 주셨던 혜수 누님의 프로스펙스W와 함께 요즘 잘 나가는 모델..^ ^
다니엘 헤니가 광고에서 신고 나왔던 그 형광 연두색은 내 나이에 너무 튈 것 같아서(뭐, 나이 때문이 아니라도 별로 튀는 건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회색에 오렌지가 들어간 걸로 골랐다. 그냥 무난해 보인다. 운동할 때 말고도 간편복 차림으로 다닐 때도 신어야 하니 대충 무난한게 좋을 거 같아서..
가격도 만만치 않다. 홈+에서 산 2만원짜리 운동화를 수년간 잘 신어오던 나같은 넘에게는 가공할만한 가격이다. 쩝스.. 난생처음 비싼 운동화 샀다. 그러고 보니, 평생을 메이커 운동화라고는 안 신고 다닌 듯하다. 자의반타의반 참 저렴한, 혹은 검소한 인생..^ ^
뭐 꾸미고 다니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성격이라, 걸치는 것에는 좀 과하게 빈티를 뿜어내며 살아온 인생이다. 좀 심한 거 같긴 하다.^ ^ 그래도 구두 같은 건 좋은 걸로 신고 다녔는데 운동화는 신을 일이 별로 없어서 끝끝내 신경을 못쓰고 지금까지 대충 신고 다닌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군대 갔다오고 난 이후로는 사회생활하고 하면서 이래저래 무신경해진 것일 터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진짜 비싼거 사 신을 형편이 안돼서 그랬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중학교 때였는데, 한 넘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와서는 얼마나 뻐기던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짙은 회색에 오렌지색 날렵한 나이키 로고가 들어가 있던 운동화였다. 짜식이 먼지 좀 묻으면 손으로 탈탈 털고 하는 것이다. 만 이천원 주고 샀대나.(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만약 그 기억이 맞다면 지금 가격으론 12만원 이상일 테니 좀 비싼 것이고, 그 당시 삶의 수준을 생각하면 과하게 무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이키나 아식스 같은 비싼 메이커의 운동화를 신는다는 건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장에서 산 저렴하고 질 좋은(?) 국산 브랜드를 늘 애용했다. 자의반 타의반..^ ^
이래저래, 좋은 구두에 대한 개념은 있어도 좋은 운동화에 대한 개념은 없던 내가, 괜찮은 러닝화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만원짜리 홈+ 표 운동화로 버티기에는 운동강도에 비해 나의 관절이 너무 퇴행했기 때문이다. 이제 아무거나 신고 막 뛰어댕겨도 까딱없는 나이가 "더이상" 아니다. -.-;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 요소, 가격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러닝화를 결정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넘을 사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참.. 요즘같은 세상에 물건이 없어서 난리라니... 이 프로스펙스R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장에 물건이 없다. 근처의 프로스펙스 매장에 갔더니 재고가 없단다. 그냥 없는 것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공급이 달린대나 뭐래나.. 주문해서 받아가라고.. 참 어이가 없다. 이게 뭔 기백하는 명품 백도 아니고.. 그냥 때려치고 전에 봐뒀던 나이키 현빈 운동화로 갈까 생각하는데 근처 신세X 백화점에 재고가 있단다. 이왕 나선 걸음이고 얼마 멀지않은 곳이라 거기로 옮겨가서 샀다. 참.. 소비자가 물건 사러 쫓아다녀야 하다니.. 이건 뭔..
근데 신세X 백화점에 가서도 만만치 않았다. 한참 얘기하다 카드 꺼내고 물건 달라고 얘기할 찰나, 애기를 유모차에 태운 웬 젊은 여자가 오더니 (아마도)알바 매장직원에게 뭐라고 뭐라고 막 따져대는 것이다. 대충 들으니 전에 샀던 물건이 제대로 처리가 안된 모양이다. 이거 뭐 내가 끼어들 상황도 아니고 멍하니 뻘쭘하게 서서 기다렸다. 그러고 있었더니 아마도 딴 매장 직원인 듯한 사람이 와서 응대를 해준다. 그래 '이거 살 거니까 주쇼.' 했더니 모델을 확인해본다고 가더니 또 5분.. 그러더니 물건이 외부 창고에 있다면서 좀 기다리란다. 좀이 아니라 10분 정도 기다렸다. 내 왠만하면 이런 상황이면 성질 내는데 알바 젊은친구도 좀 안돼보이고 해서 그냥 참았다.(그 아줌마 한 성질하더라..)
다니엘 헤니가 광고에서 신고 나왔던 그 형광 연두색은 내 나이에 너무 튈 것 같아서(뭐, 나이 때문이 아니라도 별로 튀는 건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회색에 오렌지가 들어간 걸로 골랐다. 그냥 무난해 보인다. 운동할 때 말고도 간편복 차림으로 다닐 때도 신어야 하니 대충 무난한게 좋을 거 같아서..
가격도 만만치 않다. 홈+에서 산 2만원짜리 운동화를 수년간 잘 신어오던 나같은 넘에게는 가공할만한 가격이다. 쩝스.. 난생처음 비싼 운동화 샀다. 그러고 보니, 평생을 메이커 운동화라고는 안 신고 다닌 듯하다. 자의반타의반 참 저렴한, 혹은 검소한 인생..^ ^
뭐 꾸미고 다니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성격이라, 걸치는 것에는 좀 과하게 빈티를 뿜어내며 살아온 인생이다. 좀 심한 거 같긴 하다.^ ^ 그래도 구두 같은 건 좋은 걸로 신고 다녔는데 운동화는 신을 일이 별로 없어서 끝끝내 신경을 못쓰고 지금까지 대충 신고 다닌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군대 갔다오고 난 이후로는 사회생활하고 하면서 이래저래 무신경해진 것일 터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진짜 비싼거 사 신을 형편이 안돼서 그랬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중학교 때였는데, 한 넘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와서는 얼마나 뻐기던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짙은 회색에 오렌지색 날렵한 나이키 로고가 들어가 있던 운동화였다. 짜식이 먼지 좀 묻으면 손으로 탈탈 털고 하는 것이다. 만 이천원 주고 샀대나.(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만약 그 기억이 맞다면 지금 가격으론 12만원 이상일 테니 좀 비싼 것이고, 그 당시 삶의 수준을 생각하면 과하게 무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이키나 아식스 같은 비싼 메이커의 운동화를 신는다는 건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장에서 산 저렴하고 질 좋은(?) 국산 브랜드를 늘 애용했다. 자의반 타의반..^ ^
이래저래, 좋은 구두에 대한 개념은 있어도 좋은 운동화에 대한 개념은 없던 내가, 괜찮은 러닝화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만원짜리 홈+ 표 운동화로 버티기에는 운동강도에 비해 나의 관절이 너무 퇴행했기 때문이다. 이제 아무거나 신고 막 뛰어댕겨도 까딱없는 나이가 "더이상" 아니다. -.-;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 요소, 가격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러닝화를 결정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넘을 사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참.. 요즘같은 세상에 물건이 없어서 난리라니... 이 프로스펙스R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장에 물건이 없다. 근처의 프로스펙스 매장에 갔더니 재고가 없단다. 그냥 없는 것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공급이 달린대나 뭐래나.. 주문해서 받아가라고.. 참 어이가 없다. 이게 뭔 기백하는 명품 백도 아니고.. 그냥 때려치고 전에 봐뒀던 나이키 현빈 운동화로 갈까 생각하는데 근처 신세X 백화점에 재고가 있단다. 이왕 나선 걸음이고 얼마 멀지않은 곳이라 거기로 옮겨가서 샀다. 참.. 소비자가 물건 사러 쫓아다녀야 하다니.. 이건 뭔..
근데 신세X 백화점에 가서도 만만치 않았다. 한참 얘기하다 카드 꺼내고 물건 달라고 얘기할 찰나, 애기를 유모차에 태운 웬 젊은 여자가 오더니 (아마도)알바 매장직원에게 뭐라고 뭐라고 막 따져대는 것이다. 대충 들으니 전에 샀던 물건이 제대로 처리가 안된 모양이다. 이거 뭐 내가 끼어들 상황도 아니고 멍하니 뻘쭘하게 서서 기다렸다. 그러고 있었더니 아마도 딴 매장 직원인 듯한 사람이 와서 응대를 해준다. 그래 '이거 살 거니까 주쇼.' 했더니 모델을 확인해본다고 가더니 또 5분.. 그러더니 물건이 외부 창고에 있다면서 좀 기다리란다. 좀이 아니라 10분 정도 기다렸다. 내 왠만하면 이런 상황이면 성질 내는데 알바 젊은친구도 좀 안돼보이고 해서 그냥 참았다.(그 아줌마 한 성질하더라..)
우여곡절 끝에, 겨우 계산하면서 "내 좀 오래 기다렸는데, 뭐 다 떨어진 양말이라도 하나 안 주는교?" 했더니 양말은 다 나갔다고 하면서 뭘 하나 내 준다. 이런걸 뭐라고 하는지.. 뭐 파우치백인가.. 하여튼 내가 성질 참으면서 기다린 댓가로 받은게 이거다.^ ^ 게다가 멤버쉽 가입인가 뭔가로 만원정도 할인받고 해서 뭐 만족스럽게 구입하긴 했다.
구입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특징을 한번 살펴보면,
이 프로스펙스R의 가장 큰 특징은 '내전현상 방지 설계'라는 것이라고 한다. 뭐 발목 비틀림을 막아준대나.. 뛸 때 하중이 쏠려서 발목이 비틀어지면 몸 이곳저곳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썼다는 것이다. 그물코처럼 생긴 저 부분과, 뒤축에 보면 soft / mid / hard 라고 3단계로 충격흡수를 하도록 따로 덧대어져 있다. 뭐 잘은 모르겠지만 나름 연구를 한 모양이다.^ ^
이 프로스펙스R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앞모양이다. 베라(끈 묶는 곳 아래에 있는 혓바닥^ ^)가 없는 디자인이다. 독특하기도 하고 깔끔하기도 하다. 신어보니 생각보다 뭐 불편하거나 하진 않다. 끈 묶는 곳이 양 측면으로 연결돼서 뭔가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인 신발 밑창이다. 발바닥 움푹 패인곳에 딱 맞도록 볼록 튀어나온 모양으로 돼있다. 밑바닥에 인솔이라는(뭔 용어도 어렵다..) 것이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림 처럼 3단계로 끼워 쓸 수 있게 돼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튀어나오는 정도가 크다. 신어보면 발에 딱 밀착되는 느낌이 난다. 1단계부터 적응해서 차츰 단계를 높이면 된다 한다.
뭐, 자세한 건 좀 더 신어봐야 알 수 있을 테고, 일단 한번 신어본 느낌으로는 괜찮다. 새 신 신고 한번 달려 볼려고 했더니 황사라네... 쩝스.. 그래도 일단 나가봤다. 눈으로 봐서는 별로 모르겠는데 황사라고 하니까 괜히 좀 뿌연 것 같기도 하고.. 에이.. 괜히 삽질하지 말자 싶어서 운동은 안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냥 돌아올 수는 없고 해서 동네 한바퀴 돌아 보았다. 느낌이 좋다. 뭐랄까,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훨씬 편하고 쿠션도 좋다. 내전현상 방지니 뭐 그런건 모르겠고, 발하고 신발이 훨씬 밀착된 느낌이 든다. 안정감 있게 뛸 수 있어진 것같다. 10년 된 경차 타다가 중형 신차 탄 느낌이랄까.. 뭐 아무렴 2만원짜리 홈+ 운동화하고 비교하겠나만은..
새 러닝화도 샀고.. 열심히 좀 뛰어봐야지.. 역시 몸관리하는 데는 뛰는 거 만한게 없는 것같다. 비싼 운동화 다 닳아서 버릴때까지 좀 뛰어보자.. 그럼 운동화 가격의 10배 100배의 건강을 얻을 수 있겠지...
<추기> 첫날 러닝 후..
1단계 인솔이 좀 약한 것 같아서 2단계 인솔을 끼우고 뛰었다. 내가 아침 러닝하는 구간이 완만한 오르막인데, 올라갈 때는 천천히 뛰니까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내려올 때는 아무래도 속도가 조금 더 나고, 발에 가해지는 하중이 좀더 많아서 그런가 발바닥 아치 부분에 인솔이 자꾸 닿아왔다. 급기야 막판쯤되니까 자꾸 쓸려서 그런지 아려왔다. 에구..., 와서 보니까 발갛게 되어서 희미하게 물집이 잡힐려고 한다. 괜히 무리했다 싶다. 다시 1단계 인솔로 바꿔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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