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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옥세설(褐玉世說)

PD수첩 결방 사건으로 드러난 '4대강 사업의 진실'

모모한 더럽고 추악한 세력들에 의해 방송통제 되었던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결국 1주일 만에 다시 방송을 하기로 했다 한다. 구역질 날 정도로 유치한 짓거리를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말종들의 몸부림이 가관이다. 똥깐에선 똥 냄새를 맡을 수 없는 법이니, 저 추악한 인간말종들이 자신들의 죄를 알기나 하겠는가. 반성하는 능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24일(화) 밤 11시 15분에 문제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방송된다. PD수첩 거의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에 꼭 봐야겠다. 뭐 큰 기대를 하기 때문이 아니다. 뻔한 내용일 것이다. 다만,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얘기에 저들이 저토록 발발 떠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자고로 사기를 치려면 배포가 커야되는 것이거늘. 간땡이도 쥐새끼만한 것들.

오늘날 우리는 참으로 희한한 코메디 시대에 살고있다. 국가권력이 코메디쇼를 하는 우끼지도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시대에도 이렇게 유치하진 않았다. 전 벗거집이(대머리) 시절에 기억나는 제일 웃긴 코메디가 이른 바 '평화의 댐' 사건이었다. 그러나 평화의 댐은 대운하나 천안함에 비하면 너무 진지한 나머지 순수해보이기까지 하다. 전 씨가 평화의 댐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겁 좀 주고,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사기술의 대가 이 모 씨가 벌이고 있는 대운하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거대한 야바위 놀음이고, 한 술 더 떠서 천안함 사기사건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인 글로벌 사기사건인 것이다.

이게 정말 웃긴 것은, 사기 사건의 규모에 비해 시나리오가 믿을 수 없이 너무 허덥스럽다는 것이다. 도대체 한 줄이 채 못 넘어가 앞뒤가 안 맞는 이런 허덥스런 시나리오로 어떻게 대한민국과 심지어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 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무식한 것들이 참 용감하기는 하다.

아무리 언론을 통제해도, 진실은 어느 구석으로든 비집고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하도 말도 안 되는 의문이 많으니까 PD수첩에서 그 의문의 일단을 건드려 본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PD수첩이 4대강이 대운하의 사전작업이라고 대놓고 까발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간만 보는 수준일 것이다. 뻔하지 않은가. 지금 대놓고 "임금님 주둥이는 쥐새끼 주둥이" 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는 없다.

그런데 재미난 반응이 왔다. 방구 뀐 놈이 성내고 도둑놈이 제 발 저린다고, 뭐가 켕기는 게 있는지 저쪽에서 먼저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별 거 아닌거, 그냥 별 거 아닌 걸로 넘어가면 되는 것을, 지레 겁을 먹고는 버럭 해버린 것이다. 아무도 뭐라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데 "누가 방구 꼈어?" 하고 소리를 질러 버린 것이다. 말인즉, "방구 내가 꼈소!" 하고 자진납세한 것이다. 이 아니 웃기지 아니한가. "4대강은 대운하의 사전작업이오." 하고 제 입으로 불어버린 것이다. 모자란 종내기들. 쯔즛..

만약 PD수첩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렇게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고권력이기 때문이다. 방송 하나에 존재가 좌우되는 약하고 비루한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그들은 힘이 있고 능력이 있고 수단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못 나간 방송에 대해 얼마든지 차후에 대응을 할 수 있고 바로 잡을 수 있다. 김연아가 얼음 지치는 것보다 쉽고, 박태환이 물질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일은 그렇게 순리대로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저 모자라디 모자란 자들은 어떻게 했는가. 방송을 못하도록 막았다. 즉, 그 방송내용이 진실이라고 인정을 한 것이다. 자신들이 숨겨야만 되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방송을 막은 것이다. 사람 윽박지르고 사기만 칠 줄 알지 도대체 어른스러운 대응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유치한 자들이고 소심한 쫌생이들이다.

이제 우리는 느긋하게 방송을 지켜보면 된다. 저들이 제 입으로 진실임을 실토한 그 이야기가 과연 무엇인지 한번 봐주는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으되 차마 소리 내서 하지 못했던 그 얘기, 그것을 방송을 통해 즐기면 되는 것이다. 급한 김에 놓은 돌이 덜컥수가 되어 자충수를 초래한 웃기는 꼴을 그저 즐겨주면 되는 것이다.

맥주 하나 따서 들이키면서 지켜보련다. 오랜만에 시원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