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나는 오은선 문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은선이 칸첸중가 정상을 밟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증거능력을 가졌느냐 못가졌느냐 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오은선의 행위가 공적 또는 사회적 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증거를 반드시 스스로 내놓아야 하고,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하지 않은 것이나 진배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또한 아마도 오은선이 정상을 등정했을 것이라는 나 개인의 믿음도 변함이 없다. 다만, 만약 오은선이 어떤 이유로건 정상을 밟지 않고 왔다면 그 이유가 어떤 것일지에 대해 유추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 믿음과는 별개로, 현상은 엄존하는 것이므로 만약 오은선의 정상등정이 사실이 아닐 경우 어떤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추측해보는 것이다. 재밌지 않은가.
내가 이런 시시껍적한 생각놀이를 하고선 그런 걸로 내블로그에 한번 더 포스팅을 하려고 생각한 것은 오늘 보도된 연합뉴스 기사 때문이다. 오은선 논란에 대해 매우 결정적인 제보(?)를 해줄 수 있는 '강달'이라는 노르웨이 산악등반가의 인터뷰를 싣고 있는데, 그의 발언 중에 의미심장한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있다.
일단, 강달은 오은선 이후에 처음 칸첸중가를 오른 사람이다. 오은선이 칸첸중가를 오르고 정확히 12일 뒤에 등정을 했다고 한다. 칸첸중가는 우리 동네 뒷산처럼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닐 뿐더러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시작 지점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일 테니, 아마도 그 사이에 누군가가 올랐을 가능성은 일단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은선 미스테리의 주요한 몇몇 장면에서 그의 목격담이 중요한 제보가 될 수밖에 없다.
오은선의 몇몇가지 의혹 중에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정상사진과 수원대 깃발 문제에 대해 강달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는데, 먼저 정상의 모습에 대해 "작은 설원이 있는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증언했고, 정상에서 7∼8m 쯤 떨어진 곳에 바위와 돌멩이가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오 씨의 등정 사진은 바로 정상은 아니지만 그 아래 어딘가"일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르면 정상에서 약간 내려온 지점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찍은 사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오은선에게 다소 유리한 증언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주요한 의혹 중 하나인 수원대 깃발에 대해서는 "우리 원정대 가운데는 아무도 깃발을 돌에 붙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내가 (선두에 있던) 덴디 세르파에 바로 뒤 5m를 따라갔는데 덴디가 그랬다면 내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이 다녀간 이후 강달이 처음 올랐기 때문에, 강달의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면 오은선 팀에서 한 것일 수밖에 없다. 외계인이 그렇게 해놓은게 아니라면.
이미 여러 차례의 보도로 알려져 있듯이, 수원대 깃발에 대해 오은선은 일관되게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깃발을 잃어버렸으며, 정상 훨씬 못미치는 지점에 돌 4개로 반듯하게 고정되어 발견된 깃발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 셰르파 3명 중 한 명이 그렇게 해 놓았더라도 오은선이 몰랐을 확율은 거의 없으므로(셰르파가 남의 나라 대학 깃발을 그렇게 해놓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치에 맞질 않다) 강달이나 오은선 중의 한쪽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이치적으로 봤을 때, 강달이 그런 것으로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이니 만약 누군가 거짓말을 했다면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오은선 쪽일 확율이 더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게다가 이 깃발과 관련해 오은선 측과 후원사인 블랙야크 쪽에서 뭔가 의심스런 정황들이 드러났기에 깃발 의혹에 대해서는 더욱 의문의 눈초리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 원본에서 오은선의 상의 안쪽에 수원대 깃발로 추측되는 것이 선명하게 찍혀있는데, 공교롭게도 블랙야크 측에서 그것을 뽀샵질을 해서 지워버린 사진을 보도사진으로 뿌린 것이다. 증거사진에 손을 댄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인데, 심히 의심스럽게도 그것이 등정논란에 핵심적인 요소중 하나인 수원대 깃발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미심쩍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안함을 바닷물 속에서 건져 올릴 때 절단면을 가린 것은 뭔가 숨길 게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정황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랙야크 측에서 굳이 오은선의 상의 안쪽에 끼워져 있던 깃발을 뽀샵질로 지운 것은 뭔가 숨겨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추론에 따라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결론인 것이다.
오은선이 잃어버렸다던 수원대 깃발이 정상 훨씬 못미치는 지점에서, 아마도 오은선 팀에 의해(셰르파가 한 것일 가능성은 별로 없으니 아마도 오은선 자신의 손에 의해) 돌 네 개로 고정되어 있었고, 그것은 정상사진에서 그의 가슴팍에 끼워져 있었던 것이 틀림없는데, 이상스럽게도 귀국후 제시된 정상사진에는 그 부분이 지워진 채 공개된 것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냥 사실만 딱 놓고 봐도 뭔가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정황들을 조합해서, 만약 오은선이 정상을 밟고 오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추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대충 다음과 같이 나온다.
- 오은선 스스로가 말했듯이 그는 셰르파를 따라 무작정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루트가 어찌된 건지 주변상황이 어떤 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칸첸중가를 올랐다.
- 악천후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오르던 중, 수차례 칸첸중가 등정 경험이 있던 셰르파 옹추가 '이곳이 정상이다'라고 말한다. (셰르파 옹추는 오은선이 대충 모르는 것 같고, 거의 다 올라온 지점이기도 하니 정상이라고 한들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에게는 정상이란 것이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은 돈 받고 하는 일에 불과하지 않은가)
- 오은선은 별 의심 없이 짐을 풀고는 자신이 가져온 4장의 깃발을 차례로 꺼내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연히 수원대 깃발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수원대 깃발은 등정기념으로 돌멩이 4개를 이용해 평평한 바위 위에 고정시킨 후 하산했다.
- 하산한 후 어느 순간(귀국한 이후일 수도 있고), 자신이 찍고 내려온 곳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등정한 걸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여성 최초 14좌 완등'의 경쟁이 붙어 있어(당연히 개인의 명예뿐 아니라 후원사의 돈 문제도 결부됨)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산들도 타야 했기 때문에 재등정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 게다가 자신은 분명 정상이라고 알고 찍고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안 후원사 블랙야크 측은 구태여 문제의 여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사진을 약간 손질(맛사지)한 후 보도자료로 공개한다.
- 정상에 놔 두고 와서 어떻게 수습할 길이 없는 수원대 깃발은 잃어버렸다고 둘러대고, 찍은 사진도 없애버린다.
- 약간의 찜찜함은 있지만 고의로 한 것이 아니므로 떳떳하지 않을 것은 없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뭐 대충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현재까지의 의혹을 전제로 한 추측이다. '만약 오은선이 정상을 오른 게 아니라면' 하는 가정 하에 유추해보는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의 정상등정을 믿는다. 그가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보다는 산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의 산악인으로서의 자긍심에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더 얹어주는 것이다. 다만 그가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으므로써)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은 틀림없으며, 따라서 이 모든 의혹과 수모조차 의당 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짐일 수밖에 없음을 말해두고 싶다.
혹시라도 나의 재미난 추측이 사실이 되지 않길 바라며..
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또한 아마도 오은선이 정상을 등정했을 것이라는 나 개인의 믿음도 변함이 없다. 다만, 만약 오은선이 어떤 이유로건 정상을 밟지 않고 왔다면 그 이유가 어떤 것일지에 대해 유추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 믿음과는 별개로, 현상은 엄존하는 것이므로 만약 오은선의 정상등정이 사실이 아닐 경우 어떤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추측해보는 것이다. 재밌지 않은가.
내가 이런 시시껍적한 생각놀이를 하고선 그런 걸로 내블로그에 한번 더 포스팅을 하려고 생각한 것은 오늘 보도된 연합뉴스 기사 때문이다. 오은선 논란에 대해 매우 결정적인 제보(?)를 해줄 수 있는 '강달'이라는 노르웨이 산악등반가의 인터뷰를 싣고 있는데, 그의 발언 중에 의미심장한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있다.
일단, 강달은 오은선 이후에 처음 칸첸중가를 오른 사람이다. 오은선이 칸첸중가를 오르고 정확히 12일 뒤에 등정을 했다고 한다. 칸첸중가는 우리 동네 뒷산처럼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닐 뿐더러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시작 지점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일 테니, 아마도 그 사이에 누군가가 올랐을 가능성은 일단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은선 미스테리의 주요한 몇몇 장면에서 그의 목격담이 중요한 제보가 될 수밖에 없다.
오은선의 몇몇가지 의혹 중에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정상사진과 수원대 깃발 문제에 대해 강달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는데, 먼저 정상의 모습에 대해 "작은 설원이 있는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증언했고, 정상에서 7∼8m 쯤 떨어진 곳에 바위와 돌멩이가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오 씨의 등정 사진은 바로 정상은 아니지만 그 아래 어딘가"일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르면 정상에서 약간 내려온 지점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찍은 사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오은선에게 다소 유리한 증언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주요한 의혹 중 하나인 수원대 깃발에 대해서는 "우리 원정대 가운데는 아무도 깃발을 돌에 붙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내가 (선두에 있던) 덴디 세르파에 바로 뒤 5m를 따라갔는데 덴디가 그랬다면 내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이 다녀간 이후 강달이 처음 올랐기 때문에, 강달의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면 오은선 팀에서 한 것일 수밖에 없다. 외계인이 그렇게 해놓은게 아니라면.
이미 여러 차례의 보도로 알려져 있듯이, 수원대 깃발에 대해 오은선은 일관되게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깃발을 잃어버렸으며, 정상 훨씬 못미치는 지점에 돌 4개로 반듯하게 고정되어 발견된 깃발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 셰르파 3명 중 한 명이 그렇게 해 놓았더라도 오은선이 몰랐을 확율은 거의 없으므로(셰르파가 남의 나라 대학 깃발을 그렇게 해놓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치에 맞질 않다) 강달이나 오은선 중의 한쪽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이치적으로 봤을 때, 강달이 그런 것으로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이니 만약 누군가 거짓말을 했다면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오은선 쪽일 확율이 더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게다가 이 깃발과 관련해 오은선 측과 후원사인 블랙야크 쪽에서 뭔가 의심스런 정황들이 드러났기에 깃발 의혹에 대해서는 더욱 의문의 눈초리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 원본에서 오은선의 상의 안쪽에 수원대 깃발로 추측되는 것이 선명하게 찍혀있는데, 공교롭게도 블랙야크 측에서 그것을 뽀샵질을 해서 지워버린 사진을 보도사진으로 뿌린 것이다. 증거사진에 손을 댄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인데, 심히 의심스럽게도 그것이 등정논란에 핵심적인 요소중 하나인 수원대 깃발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미심쩍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안함을 바닷물 속에서 건져 올릴 때 절단면을 가린 것은 뭔가 숨길 게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정황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랙야크 측에서 굳이 오은선의 상의 안쪽에 끼워져 있던 깃발을 뽀샵질로 지운 것은 뭔가 숨겨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추론에 따라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결론인 것이다.
오은선이 잃어버렸다던 수원대 깃발이 정상 훨씬 못미치는 지점에서, 아마도 오은선 팀에 의해(셰르파가 한 것일 가능성은 별로 없으니 아마도 오은선 자신의 손에 의해) 돌 네 개로 고정되어 있었고, 그것은 정상사진에서 그의 가슴팍에 끼워져 있었던 것이 틀림없는데, 이상스럽게도 귀국후 제시된 정상사진에는 그 부분이 지워진 채 공개된 것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냥 사실만 딱 놓고 봐도 뭔가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정황들을 조합해서, 만약 오은선이 정상을 밟고 오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추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대충 다음과 같이 나온다.
- 오은선 스스로가 말했듯이 그는 셰르파를 따라 무작정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루트가 어찌된 건지 주변상황이 어떤 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칸첸중가를 올랐다.
- 악천후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오르던 중, 수차례 칸첸중가 등정 경험이 있던 셰르파 옹추가 '이곳이 정상이다'라고 말한다. (셰르파 옹추는 오은선이 대충 모르는 것 같고, 거의 다 올라온 지점이기도 하니 정상이라고 한들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에게는 정상이란 것이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은 돈 받고 하는 일에 불과하지 않은가)
- 오은선은 별 의심 없이 짐을 풀고는 자신이 가져온 4장의 깃발을 차례로 꺼내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연히 수원대 깃발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수원대 깃발은 등정기념으로 돌멩이 4개를 이용해 평평한 바위 위에 고정시킨 후 하산했다.
- 하산한 후 어느 순간(귀국한 이후일 수도 있고), 자신이 찍고 내려온 곳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등정한 걸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여성 최초 14좌 완등'의 경쟁이 붙어 있어(당연히 개인의 명예뿐 아니라 후원사의 돈 문제도 결부됨)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산들도 타야 했기 때문에 재등정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 게다가 자신은 분명 정상이라고 알고 찍고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안 후원사 블랙야크 측은 구태여 문제의 여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사진을 약간 손질(맛사지)한 후 보도자료로 공개한다.
- 정상에 놔 두고 와서 어떻게 수습할 길이 없는 수원대 깃발은 잃어버렸다고 둘러대고, 찍은 사진도 없애버린다.
- 약간의 찜찜함은 있지만 고의로 한 것이 아니므로 떳떳하지 않을 것은 없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뭐 대충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현재까지의 의혹을 전제로 한 추측이다. '만약 오은선이 정상을 오른 게 아니라면' 하는 가정 하에 유추해보는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의 정상등정을 믿는다. 그가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보다는 산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의 산악인으로서의 자긍심에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더 얹어주는 것이다. 다만 그가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으므로써)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은 틀림없으며, 따라서 이 모든 의혹과 수모조차 의당 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짐일 수밖에 없음을 말해두고 싶다.
혹시라도 나의 재미난 추측이 사실이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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