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갈옥세설(褐玉世說)

말같지 않은 말에 대한 지나치게 정중한 답변



그 더러운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치가 떨리는 어느 모모한 인사(성은 이 씨요, 이름은 일본인 이름)가 이번 연평도 사건에 대한 담화문을 씨부렁거렸나 보다. 난 이 자 얼굴만 봐도 재수가 없어서 담화문이고 나발이고 볼 생각도 없었지만, 싸질러 놓은 소리란 게 하도 가당찮아서 또 어퍼컷을 날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넘의 성질머리..

뭐, 개쓰레기만도 못한 소리를 다 늘어놓을 필요는 없으니, 언론을 통해 발표된 요점만 몇개 늘어놔보자.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난 20여 년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으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었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뭐, 이따구 소리다. 맨 개소리다. 맨 먼저, 이자가 사죄의 념을 보이지 않은 것을 주목해야 한다. 책임 통감.. 송구..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일본인들이 일제지배를 사죄한다면서 갖다붙이던 것과 비슷한 표현방식들이다. 뭐 그럴싸하게 얘기하는데, 가만 들어보면 그냥 '유감이다'는 말이다. 아주 고약한 어법 되겠다. 무릎꿇고 대가리를 땅에 아홉번 찧으며 눈물을 줄줄 흘려도 용서해줄까말까한 판에, 건방지기 이를데 없는 뻔뻔함이다.

그 다음을 보자.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북한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그 시기 동안에는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몇차례의 신경전은 있었지만 대체로 평화로웠고 협상테이블도 빈번히 마련되었다. 지난 10년간 남북 정상회담만 두 번이나 열린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 이 씨만 모르나 보다.

밑줄 친 부분을 보자. 평화적으로 북한을 달래는 것은 틀렸으니 이제 힘으로 조지겠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대북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각주를 달아놨다. 내가 봐도 그뜻이다. 웃기지 않는가? 햇볕정책 기간 동안에는 전혀 없던 일이 이 씨가 대북 목조르기를 시도한 요 2년 사이에 연속적으로 일어났는데 그것이 죄다 햇볕정책 탓이란다. 개도 안 웃을 블랙코메디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적반하장.. 뭐 이럴 때 쓰는 말 되겠다. 지가 사단을 내 놓고는 엄한 사람한테 뒤집어 씌워서, 몰매를 쳐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제발 잘못했으면 그냥 잘못했다고 하고 인정 좀 하자. 인간으로서 이렇게도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울 수가 있는가. 잘못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되, 잘못하고도 잘못한줄 모르는 것이 짐승이다. 이 씨는 사람이라기 보다 짐승에 가깝다.

지금 이 시점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정신줄 놓은 북한에 같이 칼을 들이댈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진정시켜서 칼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다.(내블로그의 앞 포스팅을 참조) 이걸 모르겠는가? 하긴 알 수가 없지. 해골 안에 뇌세포는 없고 맨 개쓰레기만 들어앉았는데 알 턱이 있나. '사고한다'는 숭고한 행위는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은혜인 것을.

정상적인 나라라면, 정상적인 정부라면, 이러한 사단이 났을 때, 담화문이 아니라 사죄문을 발표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정부가 그것을 지키지 못했으니 명백한 정책의 실패요 패착이므로 그 터무니 없는 희생에 대한 죄과를, 피를 토하는 진중함으로 사죄해야 마땅한 것이다.

내가, 더 조져주고프나 증오도 정이 남는 법. 더 이상 건더기를 남기고 싶지 않으니 그만 하련다.

욕은 하는 넘도 구저분해진다. 가뜩이나 후줄구레한데.. 고만 할란다.